설교요약 : 곤고한 자를 선대하심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시 22:24)
Ⅰ. 본문해설
시편 22편은 다윗이 고통을 겪던 때에 하나님께 호소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시인은 많은 원수에게 에워싸여 고통당하던 날에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이렇게 말한다.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시 22:24).
Ⅱ. 곤고한 자를 선대하심
시인은 곤고한 상태에 있었다. ‘곤고하다’라는 말은 매우 고통스럽고 괴로운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시인은 자신이 곤고할 때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대해 주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선대하심은 다음 세 가지로 나타났다.
A. 곤고한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곤고한 자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않으셨다. 수차례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부모의 말을 어길 때가 있다. 그때 자녀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된다. 그렇더라도 부모는 “그렇게 말했는데도 듣지 않더니 꼴좋다. 잘못은 너가 했으니 모든 책임은 너가 져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녀를 불쌍히 여긴다. 그 아이가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고통 가운데 있어 불쌍한 것은 불쌍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신의 죄 때문에 혹은 악인의 압제로 인해 고통받았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불순종하여 고통당할 때도 긍휼히 여기는 분이시다. 이러한 사실을 믿어 어느 때이든지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여 곤고한 가운데서 건짐받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B. 얼굴을 숨기지 않는 하나님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고통받는 자녀에게 얼굴을 숨기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향해 얼굴을 드시는 경우는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이다. 하나는, 악인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얼굴을 드실 때이다. 이때는 악인을 심판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하나는, 의인을 향해서 얼굴을 드실 때이다. 이때는 의인에게 은총을 베풀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시편에서의 경건한 시인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얼굴을 들어 비춰주실 것을 간절히 구하였다.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시 4:6).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은 하나님의 얼굴을 뵈옵는 것이다. 구약의 시대에 이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신약의 때에는 믿는 자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인하여 누구든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곤고할 때 그를 외면하는 분이 아니시다. 우리가 잘못하여 고통 가운데 빠졌다고 하더라도 얼굴을 감추지 않으신다. 오히려 우리가 영적으로 미끄러져 침체에 빠졌을 때 당신의 임재가 더욱 필요함을 알기에 우리가 돌이켜 당신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종종 하나님께서 침묵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리와의 관계를 포기해서가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더 간절히 찾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 그러나 나의 힘으로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위해 자기를 버리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힘입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갈 수 있다(히 4:16).
C. 울부짖을 때 들으시는 하나님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시인이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다. ‘울부짖음’이라는 단어는 고통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곤고함에서 구출받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보여준다. 시인이 울부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믿음으로 보고 그에게 귀를 기울여주셨다.
‘듣는다’라는 것은 단순히 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지를 갖고 귀를 기울여 들으심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신다. 우리의 잘못으로 우리가 고통받을 때에도 우리를 건지기 위해 우리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는 분이시다.
문제는 우리가 울부짖느냐이다. 시인은 곤고할 때에 자신의 운명을 환경의 흐름에 따라 맡겨두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악인들로 인하여 자신이 곤고한 상태에 있다고 울부짖었다. 그것이 그의 믿음의 표현이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곤고한 자리에서 건져주셨다.
Ⅲ. 결론
하나님께서는 성령 충만하고 은혜 충만할 때에만 우리를 선대하는 분이 아니시다. 우리가 곤고할 때에도 선대하는 분이시니, 상황이 어떻든지 간에 의지할 분이 하나님 한 분뿐임을 알고 그분을 붙드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