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내 눈물이 요를 적실 때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 할 자 누구리이까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시 6:5-7)
Ⅰ. 본문해설
시인은 하나님의 생명과 은혜를 맛본 사람이었다. 오랜 세월 하나님 은혜와 사랑 속에 살다가, 죄로 인해 은혜로부터 멀어졌고, 영혼의 침체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시인에게 아프고 긴 고통과 혼란을 주었다. 세상의 즐거움으로 위로를 받기에는 그 마음의 고통이 너무 깊었다. 어디서도 고침 받을 길이 없는 상태였다.
시인은 범죄하였지만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원했다. 온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마음을 다해 회개하였다.
II. 내 눈물이 요를 적실 때
A. 눈물로 띄운 침상
시인은 많은 기도와 눈물 속에서 지냈다. 특별한 회개와 간구의 시간이었다. 영혼의 고통 속에서 아픈 몸으로 피곤하기까지 탄식하였다(시 6:6).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요를 적시기까지 울었던 것이다. 이는 시인의 회개가 얼마나 그의 마음 깊은 곳의 바닥까지 훑어갔는지를 보여준다.
시인은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던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깊은 죄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회개의 경험을 통해 범죄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깨달을 수 없었던 깊고 심오한 은혜의 세계를 맛보았다. 이것은 그를 더욱 순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죄가 그리한 것이 아니라 죄를 통해 깨닫게 된 말씀 때문이었다.
시인의 회개의 경험은 우리에게 범죄한 영혼의 비참과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다. 또한 절망적인 악에서 건지시는 하나님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때만큼 자신에게 낙심한 적이 없었으나 그럴수록 하나님 은혜에 목마르게 되었다.
오늘날 진지한 회개가 사라졌기에 감격적인 용서도 경험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깊고 진실한 회개다. 죄를 발견하지도 못하고 뉘우치지도 않는 사람은 하나님과의 평화를 회복할 수 없다.
B. 생명을 간구함
시인은 주의 사랑으로 자신의 영혼을 구원해달라고 간구한다(시 6:5). 여기서 스올이란 아직 천국과 지옥에 대한 신학적 개념이 분명하게 계시되지 않던 구약시대에, 인간 사후에 들어가는 상태였다. 악인만이 아니라 선인도 함께 들어가는 곳이었으며, 음울하고 생명의 기운이 결핍된 상태로서 기쁨이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스올에 있다는 것은 현세에서 기쁨을 누리는 생활과 비교했을 때, 절망의 상태를 은유하였다.
시인은 자신이 겪고 있는 무기력과 절망과 좌절을 스올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스올에 있다는 것은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자처럼 살아가는 사람의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시인이 자기 영혼을 건지고 구원해 주시도록 간청하는 이유다.
시인은 생명을 간구하였다. 스올과 같은 상태에서 좀비처럼 살고 있던 그에게 그리운 것은 영혼의 생명이었다. 구약의 표현에서 기억한다는 것은 찬양하거나 사랑으로 그 대상을 기린다는 뜻이다. 시인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감사의 찬송을 드리며 살아갈 때는 영혼의 생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죄 가운데서 영혼의 생명이 사라지는 절망을 경험하였다.
육체의 생명은 육신을 살아 있게 하는 힘이자 정신의 지도를 따라 행동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영혼의 생명은 인간의 정신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수 있게 해준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참된 주체성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해준다(요 20:31). 하나님의 생명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다. 신자는 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 그렇게 영혼의 생명을 받았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시며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터이요”라고 말씀하셨다(요 6:35, 6:48).
시인은 그리스도가 충분히 계시되지 않던 시대를 살았지만, 영혼의 생명 없이 살아가는 비참함을 경험했다. 그것은 죄를 통해 경험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하게 필요한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그 사랑이 영혼을 살게 하는 생명이었다. 시인은 그 생명을 회복하기를 그리워하며 간절히 회개하였던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우리는 인생길에서 온갖 역경과 시련을 겪게 마련이다. 신앙은 그것들을 통해 우리가 더 온전한 사람이 되어가는 데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은혜다. 은혜는 하나님 사랑의 감화다. 그 사랑이 곧 영혼의 생명이다. 그 영적 생명으로 모든 환경을 이기며 믿음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인생이 힘든 것은 영혼의 생명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은혜가 필요하다. 비록 시인은 크게 범죄하였으나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심만을 바라보았다. 죽은 자 같은 영혼에 생명 주시길 믿음으로 갈망하였다. 마침내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을 믿으라.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용서와 깊은 사랑을 경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