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그 여자가 마음이 슬플 때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삼상 1:12-18)
Ⅰ. 본문해설
가벼운 슬픔은 인생을 멈춰 서서 생각하게 하고 세상의 헛됨을 직시하게 한다. 그러나 극도의 슬픔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삶의 의욕마저 꺾어버린다. 본문에서 한나도 고통스러운 슬픔을 겪고 있다.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슬픔 앞에서 한나는 어떻게 하였는가?
II. 그 여자가 마음이 슬플 때
A. 마음의 고통
제사장 엘리의 눈에는 한나가 기도하는 모습이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고 말했다(삼상 1:14). 그러자 한나가 대답했다.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삼상 1:15). 여기서 ‘마음’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루아흐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 가장 내밀한 곳에 있는 정신의 정수를 가리킨다. 그래서 ‘영’으로 많이 번역된다. 한나는 엘리에게 자신이 ‘영이 괴로운 여자’라 말했다. 이는 자신의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컸는지를 표현한 것이다.
삶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황에 끌려가는 삶이다. 상황에 끌려가는 삶은 매일 일하고, 개선해보려고 애쓰지만, 상황에 이끌려 다닌다. 상황이 통제가 안 되는 삶이다. 또 다른 삶은 상황을 끌고 가는 삶이다. 어떤 경우에도 삶의 고삐를 놓지 않고 문제와 상황의 통제력을 갖고 사는 것이다.
한나가 영이 괴로운 여자가 된 이유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상황에 끌려다녔기 때문이다. 한나는 아이를 낳지 못했고, 첩인 브닌나는 아이를 낳았다. 한나는 자녀가 없어서 서러웠고, 첩의 무시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자신이 설 자리가 없는 처지 가운데 그 상황을 참고 견뎠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은 마음을 원통하고 격분하게 했다. 그 가운데 상황은 점점 커졌고, 한나는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렸다. 상황과 문제에 한나가 끌려다니게 된 것이다.
B. 영혼을 쏟음
한나는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나갔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응답받는 기회로 삼았다.
그러면 마음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영혼을 하나님 앞에 쏟으라.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삼상 1:15). 히브리어 성경을 직역하면 ‘여호와 앞에 나의 마음을 쏟아부었을 뿐이다’이다. 물이 담긴 컵을 기울이면 물이 다 쏟아진다. 이처럼 하나님께 마음을 기울여 남김없이 모두 다 털어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의 고통을 다른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가져가 쏟아 놓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높은 경지의 기도이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다.
여호와 앞에 마음을 쏟아 놓아놓을 때 그의 영혼이 죄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그래서 마음을 쏟는 기도가 중요하다. 그러자 더 이상 상황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끌고 갈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한나가 경험하였다.
상황을 끌고 가는 삶을 살게 하는 힘은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나온다. 그 은혜는 우리 마음에 부어진다. 그러므로 마음을 쏟아 기도해야 한다.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처지가 된 것은 마음을 쏟는 기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도의 문을 열라. 마음을 쏟는 기도로 자유를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C. 응답을 받음
한나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삼상 1:17). 이는 제사장의 축복이자 선언이다. 여기서 ‘평안’은 샬롬이다. 샬롬은 하나님, 사람, 만물과 평화를 누리는 상태를 가리킨다. 한나는 마음의 고통 때문에 평안이 없었다. 마음의 고통을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와 마음을 쏟아 기도했다. 그러자 그의 마음에 평안이 임했다. 근심이 사라졌다.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삼상 1:18). 한나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 가운데 있다면 하나님 앞에 마음을 쏟아 기도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만나주실 것이다. 응답해주실 것이다. 그 응답은 마음의 변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먼저 빚으셔서 그릇이 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빚으신 후에 하나님의 뜻을 부어주실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사람은 불안과 염려를 안고 산다. 그러나 신자는 그 불안과 염려를 하나님 앞에 맡기는 특권을 받았다. 더이상 노예처럼 상황과 문제에 끌려다니지 말라. 한나처럼 하나님 앞에 마음을 쏟아 기도하여 응답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