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
Ⅰ. 본문해설
에베소서는 사도 바울이 감옥에서 쓴 서신으로, 인간을 구원하고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우주적인 경륜이 드러나 있다. 사도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경륜 안에서 우리의 세세한 삶에 관한 가르침을 준다. 이는 우리의 작은 삶이 모여 우주적인 경륜을 이루기 때문이다. 특별히 본문은 자녀에게,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할 것을 가르친다.
Ⅱ. 자식을 향한 명령
A. 하나님의 명령
십계명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계명이다. 1-4계명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5-10계명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인간관계를 규율하는 계명 중 첫 번째가 바로 부모 공경에 대한 것이다. ‘공경하다’라는 말은 부모를 중요한 존재로 여겨 대하는 것을 말한다.
B. 보상이 약속됨
십계명은 온 인류가 하나님 앞에 지켜야 할 명령이다. 그런데 그중 부모 공경에 대한 계명 하나에만 순종하였을 때 얻을 보상이 약속되어 있다. 이는 부모 공경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원하시는지를 보여준다.
출애굽기(출 20:12)와 신명기(신 5:16)의 전통을 따라 바울은, 만약 부모를 공경하면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말한다. 바울이 말하는 이 복은 정신적인 복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좋은 복을 포괄한다. 처음 이 계명을 받았던 이스라엘의 상황을 생각해 보라. 전쟁과 질병으로 광야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던 때에 복을 받고 장수하리라는 계명은 매우 매력적인 상급이었을 것이다.
Ⅲ.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 공경은 부모의 인격에 상관없이 행해야 할 모든 자녀의 의무이다. 자녀는 부모가 부모라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진정으로 부모를 공경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공경은 사랑의 관계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부모 공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려면, 먼저 부모와 사랑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부모와의 진심 어린 화해가 필요하다.
부모와의 화해는 또한 지난 시절 상처받은 자기 자신과의 화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와의 화해는 자신을 위한 길이고, 상처받아 망가진 자신을 고치는 길이다.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자녀의 희망은 독립하는 것이지만 망가진 자신을 고치지 않으면 분가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삶을 살 수 없다. 망가진 내면을 고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린다 하여도 행복을 누릴 수 없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으로부터 오는 것인데 그 사람의 내면이 아직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잘못하였다는 것을 깨달을 때 반성한다. 그 반성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성찰일 때 그것은 우리의 태도와 삶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사랑하여야 할 가족관계에서는 이런 것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가족들 간에는 서로 사과하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올바른 도리와 태도를 갖추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가 더 많은 원망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족관계 안에서 올바른 삶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사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모님이 이 세상을 떠나거나 치매에 걸리게 되면 사랑하고자 하여도 부모는 우리의 사랑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진심으로 부모를 사랑하라. 하나님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부모를 이해하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부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이것이 자유로운 주체로 사는 길이다.
자유로운 주체로 인생을 사는 길은 사랑해야 할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그 품에서 태어나, 그 품에서 옳고 그름을 배우고, 그 품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가르쳐준 부모를 깊이 사랑하라. 그럼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완성해 가라. 그러한 사람들만이 자신의 자녀에게 참된 인생의 도리를 가르칠 수 있다.
Ⅳ. 결론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관계를 회복케 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그래서 누구든지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충만한 생명과 사랑을 부어주신다. 그로 인하여 나의 힘으로는 용서할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는 부모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신다. 하늘에서 임하는 충만한 생명과 사랑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라.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를 받아 부모를 진심으로 공경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