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마 25:24-26)
I. 본문해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일평생 게으름과 상관없는 삶을 사셨다. 깊은 밤에도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셨으며(눅 22:44),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일어나셨으며(막 1:35), 고된 일과에도 밤늦게까지 제자들을 가르치셨다(막 6:48). 주님은 항상 깨어 계셨다.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게으름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주신다.
II. 게으른 자의 결산 어느 주인이 세 명의 종에게 재능대로 각각 다섯, 둘, 한 달란트를 맡겨두고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그 결과 충성스러운 두 종은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달란트를 남”겼다(마 25:16-17). 그러나 게으른 종은 받았던 한 달란트를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다가(마 25:18), 돌아온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주었다. 게으른 종에 대해 주인은 이렇게 평가한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마 25:26). A. 악함 첫째로, 돌아온 주인은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을 악한 종이라 평가했다(마 25:26). 선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신 목적과 의도에 부합하는 상태다. 악은 그 반대를 의미하는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악한 자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 적어도 악을 행하는 그 순간은 그가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악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에 속한 것인데 주인은 어떻게 게으른 자가 악한 것을 알았을까? 심지어 주인은 한동안 그 종이 어떻게 행했는지 알 수도 없었다. 이는 그 종의 삶이 그의 악함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종은 주인이 자기에게 큰돈을 맡긴 뜻을 존중하지 않았다. 당시 한 달란트는 노동자 한 사람이 20년을 일해야 벌 수 있었던 큰돈이었다. 다른 두 종이 그 돈으로 열심히 장사하여 이익을 남길 때 한 달란트 맡은 종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다른 두 종은 부지런히 일해서 각자 맡겨진 달란트로 이익을 남겨야 했다. 그것이 주인이 떠날 때 그들에게 달란트를 맡긴 뜻이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맡은 종은 게으르게 살았다. 아무 이익도 남기지 못한 채 주인이 돌아왔을 때 변명할 뿐이었다.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마 25:24-25). 그러나 그의 변명은 단지 자신의 태만함을 정당화하려는 억지 구실에 지나지 않았다. 이로써 그가 주인을 전혀 공경하지 않는 악한 사람임을 그의 삶으로 드러낸 것이다.
B. 게으름 둘째로, 돌아온 주인은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을 게으른 종이라 평가했다(마 25:26). 악함이 그의 마음에 대한 평가였다면 게으름은 그의 생활에 대한 평가였다. 여기서 “게으른”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싫은 느낌이 들다’, ‘무엇을 하기를 꺼리다’라는 뜻이다. 본문에서 말하는 게으르다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일을 하더라도 싫은 마음으로 하거나 하기 꺼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한 달란트 맡은 종은 주인을 공경하지 않았고 그의 뜻을 존중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주인이 맡긴 달란트를 장사하여 남기는 일에 관심도 없었다. 그러면 그동안 그는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았을 것이다. 부지런히, 열심히 딴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로써 게으름은 그냥 태만한 것이 아니다. 게으름은 자기에게 맡겨진 마땅한 의무에 대해 태만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한 달란트 맡은 종은 자신을 책망하는 주인에게 자신이 게으르게 살았던 것은 주인을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마 25:25). 그런데 주인이 소중한 자산을 아무 뜻도 없이 종들에게 맡겼을 리 없다. 주인은 이미 그 종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그 일을 시켰던 것이다. 종들은 마땅히 주인의 뜻을 알고 진심으로 봉사해야 했다. 그러면 뜻하지 않은 상급도 주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악한 종은 주인의 뜻을 알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셨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께 필요한 것이 있으셔서 우리를 보내신 것이 아니다. 당신을 경외하는 우리의 마음이 필요하셨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뜻을 알아 그분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우리 때문에 이웃도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
III. 적용과 결론 인생의 남은 날들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로 보람되게 보내자. 다시 오지 않을 인생, 매 순간 주를 위해 열렬히 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