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넬료야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으시고 네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가 바닷가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느니라 하시기로 내가 곧 당신에게 사람을 보내었는데 오셨으니 잘하였나이다 …”(행 10:30-35)
Ⅰ. 본문해설 고넬료 집안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이 유대인들의 편견을 깨고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셨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때 그 말씀을 듣던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하셨는데, 그때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과 동일한 일이 일어났다.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 방언을 말하기 시작하였고, 하나님을 높인 것이다.
Ⅱ. 선교의 새 장을 여심 기독교인이 된 유대인에게는 예수님은 자신들만을 위해 오셨고,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언을 말하였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고넬료 집안의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심으로써 이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있던 차별의 벽이 무너졌음을 드러내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유대인을 넘어 선택된 모든 인류를 위한 것임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은 이렇게 위대하고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여시는 데 베드로와 고넬료를 사용하셨는데, 두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A. 기도하는 자 첫째로, 그들은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사람을 사용하여 당신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신다. 그들 중에는 탁월한 학식을 가진 사람도, 지혜를 가진 사람도, 군인도, 평범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는 기도의 사람들이었다. 베드로와 고넬료는 유대인의 기도 관습을 따라 규칙적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여러분의 기도의 시간은 언제인가? 기도의 골방은 어디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문제로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 시간 중 절반만이라도 마음을 쏟아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B. 순종하는 자 둘째로,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었다. 베드로와 고넬료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순종은 어떠한 하나의 행동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면과 외면을 통합하는 인간의 정신 상태와 생활의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순종은 내면의 세계가 하나님께 대한 절대복종의 마음으로 가득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외면적인 삶의 열매이다. 고넬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그에게 여호와를 믿는 신앙은 있었지만 유대인이 이방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만 하나님께 선택된 민족이라 여겼고, 아주 탁월하게 하나님을 믿는 이방인이 있다면 그들은 천국에서 하인 정도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던 고넬료가 예루살렘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베드로를 자신의 집에 초청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베드로의 입장에서 보면 더 어려워진다. 그는 이방인과 말을 섞고 교제하는 것은 위법이라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방인이 보낸 사람들을 자신이 있는 처소에 유숙하게 하고, 이튿날 이방인의 집으로 가서 그들에게 세례를 주는 일이 가능하다 여겼겠는가. 그렇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다. 이는 그들이 알고 있던 신학적인 편견보다 더 분명한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순종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C. 경외하는 자 셋째로, 그들은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행 10:34-35).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케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있는 존재적 격차 때문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또한 경외는, 하나님의 사랑에 이끌려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을 포함한다. 하나님은 성도가 하는 모든 일이 이 경외의 마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
Ⅲ. 결론 하나님은 당신의 위대한 역사를 평범한 사람들을 사용하여 이루신다.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사람이었다. 고넬료는 로마의 하급 장교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평범하지 않았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깊은 기도의 세계를 지닌 사람들이었고, 하나님께 순종할 준비가 되어있던 사람들이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여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던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다. 한 번뿐인 인생 속에서 세상의 고민과 좌절, 욕망과 탐욕 속에서 갈등하다 죽는 대신 하나님의 위대한 일에 쓰임받으며 별처럼 빛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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