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회(김남준 목사·총신대 교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개혁주의 목회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김남준 목사가 지향해 온 개혁주의 신학을 목회에 적용하고 확산시키려는 취지에서 “종교개혁의 목회적 계승과 적용”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1일(월) 오후 2시부터 열린교회당에서 4가지 주제 발제와 특강 등으로 진행되었다.
전국의 목회자 신학생 등 400여명이 모여 진행된 세미나는 이승구 박사, 김요섭 박사, 우병훈 박사, 한병수 박사, 김남준 목사 등이 각각 발제했다. 김남준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목회에 적용하여 큰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는 열린교회 목회와 총신대학교 교수로 사역하면서 개혁주의 신학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크리스천포커스가 김남준 목사를 만나봤다. 인터뷰는 본보 발행인 송삼용 목사가 진행했으며, 사진은 원동현 기자가 촬영했다. 지면 관계상 2회에 걸쳐 인터뷰를 보도한다.
* 결국은 목회에 있어서 사람, 곧 목회자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견고한 신학에 의해서 사람을 길러내는 작업은 목사님의 목회를 통해서 검증이 됐다고 봅니다. 그런데 앞으로 한국교회 방향에 대해서도 역시 사람을 길러내고 신학을 견고히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 분명하시죠?
우리들이 사람을 길러낸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그게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고 싶어요. 사람을 길러낸다는게 뭘까. 그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자기 직업에서 성공한다는 사람들을 길러낸다는 걸까. 아니면 신앙은 있지만 이리 쳐지고 저리 쳐져서 사회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신앙 도피주의자들을 만들어낸다는 건가? 아마 우리는 그런 뜻은 아닐거에요.
*그렇죠 사람을 길러낸다는 건 이제 신학으로 무장을 해서 견실한 학자 겸 목회자로 길러낸다는 건데, 좀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람을 길러낸다는 의미인가요?
사람들을 길러낸다 라고 할 때 저는 그 사람이 목회자일수도 있고, 또 일반 교인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사람을 길러낸다는 것은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봐요.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어떠한 삶의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랑할 견고한 사람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냥 이 세상에서 경건하지만 세상에 떠밀려 사는 사람이 아니라 확고한 주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길러내야 하는 겁니다. 그것은 기독교 사상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독교 사상은 성경과 그리고 신학에 의해서 불어 넣어진다고 보거든요. 그렇다면 사람을 세우는데 있어서 교회가 갖추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요소는 결국은 지적 기반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지적 기반은 목회자가 신학 교육을 받아야 하고, 받은 후에도 평생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끊임없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목회자 자신이 사상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것을 교인들이 설교와 목회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여기서 보듯이 여기에 도서관이 있구요. 직원이 있어요. 교회에 도서관이 세 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평신도들을 위한 도서관. 또 하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 마지막 하나는 나 개인의 연구를 위한 도서관입니다.
그렇게 해서 할 수 있으면 교인들을 성경 읽기와 설교 듣는 것만이 말씀의 통로가 아니라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런 분위기로 교인들을 데려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적인 기반들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고, 목양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미래’라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한국교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 교회가 다음 20년 후의 사회는, 과거 우리가 20년 전에 오늘날을 상상하기 어려웠듯이, 우리가 생각하기 굉장히 어려운 시대가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거 하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진리가 절대적인 규범이 없다면 상대주의로 갈 것이고, 지금보다 훨씬 더 감각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인터넷이 발달된 나라잖아요. 그래서 책을 안 읽는 거죠. 그러면 이런 것들이 더 심화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겁니다. 결국은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종교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것은 지금 전 세계의 선진국들이 이미 보여주는 거잖아요.
20년 후의 한국사회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사회 속에서 교회가 교회답게 살아남는 유일한 비결은 깊이 있는 신학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설교하고, 그 사람들이 사상적인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교회가 더 많은 교인들이 모이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 봅니다.
*한국교회에 당부하는 말씀을 한마디 하신다면?
우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서로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이 다르면 다를수록 두 가지를 거울삼아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첫째는 성경으로 관심을 옮겨서 서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역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와 같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앙의 좋은 선배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생각해야 하며, 주님이 우리에게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한 해답은 교회가 다시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개혁하려고 해야지만, 그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개혁이 되고, 변화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면서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내가 죽고 그리스도의 교회가 살고 그래서 내가 많은 어려움들을 이기면서 예수의 남은 고난을 나의 육체 속에 채우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어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될 때 교회가 온전하게 되고 진정한 변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교회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목회자만 책임 있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교회를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진리의 말씀을 깨달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목회자들은 더욱 더 진력해서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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