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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 [크리스천투데이] 문제는 교회가 아니라, 그 안에서 변하지 않는 사람들 작성일 : 2016.12.19 조회 : 525
[크리스찬북뉴스 추천도서]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필자는 대학 시절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때 나는 그동안 내가 소화했던 복음이 너무 왜소하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구원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무척 슬퍼하면서도 말씀 앞에 은혜 받고 엎드리는 경험을 하였다. 연약한 인생에게 복음의 비밀을 보여 주신 은혜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영혼을 압도하고 채우는 것인지 당시에 누리게 되었다.

이후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시간 나는 대로 들었고, 그분이 쓰신 책들을 읽으며 신앙에 유익을 얻고 경건생활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신대원에 가서는 열린교회 인턴십 과정에도 참여하며, 많은 영향을 주셨던 목사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필자는 졸업을 하고 그분의 설교나 책을 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설교나 책에서 선포하고 가르치는 주장과 사상이 반복되는 부분이 있었기에 손이 잘 가지 않았고, 더구나 죄로 신음하는 세상과 병들어 곪아가는 사회를 향한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그런 언급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주 오랜만에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라는 목사님의 책을 읽었다. 며칠 전 우연히 저자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몇 년 사이에 종양 제거 수술을 했고 교회에 작은 화재가 일어나 수리하는 일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외적으로 크게 활동이 없으시다 최근 4권 정도의 책을 출판하셨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2-3년 사이 몸이 병으로 고생하고 교회가 불로 상하는 시련을 겪은 뒤에 출판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관심을 갖고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라는, 골로새서의 기독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설교집을 읽어 내려갔다. 그분의 설교 구성과 언어와 교리적 해석을 익히 알고 있기에, 소화해 나가는 것에 어렵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전 내용들이 조금은 반복이 되는 부분도(물론 문제될 것은 아니다. 저자의 논지와 주장을 위해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있었기에 독서가 용이하였다.

그러나 역시 기독론을 중심으로 하여 교회론을 세워가는 책에서, 저자의 교회를 향한 마음과 목양으로 불타는 열정과 성도를 세우고자 하는 강한 마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우주적 교회를 향한 더 넓고 명확해진 사상과, 지상 교회를 향한 애정 어린 저자의 깊은 깨달음과 눈물이 배어 있었다. 책에는 여전히 교리적 해석의 탁월함이 돋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의 교회를 향한 절절한 마음이 생생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를 향해 교리 설교의 대가이고 학문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 평가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분의 신학적 틀이 견고하고 상세한 교리적 설교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목양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특징이라 생각한다. 기억나는 설교가 있는데, 마지막에 '여러분이 하나님께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설교하는 저를 봐서라도 마음을 돌이켜 달라'고 울먹이며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만큼 영혼과 연결되어 있기에 그렇게 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신자는 구원받은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다 말하지만 자신의 깨어짐과 인격 성숙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교회와 영혼을 섬기는 일에 헌신과 희생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은혜받았다는 것에 대한 착각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이 아니듯,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은 것이 다 참 은혜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구원에 대한 신학적 지식이 없고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계획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인생을 건져 주신 구원의 목적을 분명하고 상세하게 설명한다. 복음을 믿음으로 신앙이 시작되지만, 이후 거룩하고 흠이 없이 책망할 것이 없는 신자로 하나님께서 세워 가신다. 그리고 그 성도는 믿는 순간 그리스도와 접붙혀져 그리스도와 연합이 되고, 그리스도의 영적인 몸의 지체로 서로 연결되어서 자라간다. 즉 한 성도의 성숙과 성장은 몸된 교회의 거룩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구원의 목적을 설명한다.

또 하나는 지상 교회에 대한 사랑이다. 저자는 책에서 마지막에 완성될 하나님나라의 종자가 교회라고 한다. 그래서 신약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통해 교회를 보았다면, 오늘날은 사람들이 교회를 통해 예수님과 하나님나라를 바라보기 때문에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온전히 회복되어 제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야 된다고 역설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시고 교회를 세우셨지만 여전히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 신자와 교회에 있다며, 그 고난을 채워가면서 울림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실제 요즘 세상에서 교회가 지탄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를 보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쟁 같은 불완전한 모습 때문에 교회가 욕을 먹고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그러나 더 깊은 이유를 생각해 보면, 교회 안에 복음의 능력이 소멸되고 있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자아를 깨뜨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사는 신비적인 연합과 경건의 비밀이 현재화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가장 영적인 교회는 사람이 많이 모이고 은사가 넘치는 교회가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가 서로 주님 앞에 깨어지고 주님으로 연합되는 교회인데, 그런 영적 능력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비록 현재 교회가 내·외부적으로 많은 아픔을 겪고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이 고통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정결케 하시니, 예수의 정신을 가지고 남은 고난에 참여하여 영적으로 회복하고 지상 교회를 통해 예수가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교회론적 성화에 대한 가르침이다. 저자의 교리적 특징은 성화의 강조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개인의 성화를 그리스도의 몸의 맥락에서 다루고 있다. 즉 구원이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나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져 공동체의 지체가 되는 것처럼, 성화도 개인의 정화만을 위한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교회론적 성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교회를 다닌다 하고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 개인 경건은 훈련하지만 교회에 소속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저자는 잘못된 성화관이라 지적하고, 무조건 성령 하나님께 맡긴다고 가르치는 관조적 성화관도 성경적인 게 아니라고 가르친다. 아울러 개인적 성화가 성령님의 주체적 사역과 개인의 순종과 실천을 통해 성숙되듯, 주님의 몸된 교회의 성화 또한 성령님이 주체가 되신 지체들의 자발적이고 연합된 순종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고 주장한다.

끝으로 요즘처럼 개인주의로 치닫는 시대에 너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그리스도의 영적 몸의 일부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신자가 처음 태어나는 곳은 세상이고 두 번째 태어나는 곳은 교회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우주적 보편 교회를 향한 사랑으로 나타나게 돼 있고, 보이지 않는 보편 교회에 대한 사랑은 눈에 보이는 지역 교회를 향한 사랑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가 문제가 많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보이고, 인간의 교만과 육체의 자랑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가 아니라 그 안에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감화되지 않고 주님을 향한 사랑이 없어서 점점 굳어져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문제다. 애초부터 교회의 잘못이 아니었다. 시기와 탐욕에 물든, 변하지 않는 인간의 잘못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키프리안이 했던 저 유명한 말 "교회를 어머니로 여기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여길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교회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가득하여 소망을 잃어버린 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울러 주님의 몸된 교회의 일부가 된 자들도, 이 책을 통해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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