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카이퍼
저자: 리처드 마우
출판사: SFC
발행년도/쪽수:
[ 프리뷰 ]
‘카이퍼파’ 신학자 리처드 마우,
위대한 칼빈주의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에서
현대 복음주의의 전망을 탐색하다
‘복음주의’라는 말은 복음주의자들이 실제로 활동하고 신학 이론을 다루는 내용과는 상관없이, 어느 정도는 필연적으로 전통적인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보수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복음주의를 추구한다는 것은, 보수와 진보라는 두 상반된 지향을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를 끌어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딜레마는 간극이 큰 보수적, 진보적 기독교를 모두 복음주의라는 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복음주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들에게서 대립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복음주의자인 리처드 마우가 이전 시대의 인물, 그것도 또 그보다도 더 전 시대의 종교개혁자의 사상을 따르는 인물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복음주의자로서 맞닥뜨린 이러한 딜레마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근본적인 방법론을 취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칼빈주의가 신칼빈주의로 불리는 카이퍼주의로, 다시 ‘신’카이퍼주의로 확장되는 양상을 확인함으로써, ‘현대’ 복음주의가 처한 문제를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유용한 ‘복음주의적 방법’ 한 가지를 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추천글 ]
마우는 누구보다도 카이퍼의 사상과 삶에서 깊이 영향을 받았고 그를 흠모한 학자이다. 그렇기에 그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식의 문화적 제자도를 실천하는 일에 솔선수범했고, 또 사람들에게 그러한 삶에 참여하기를 독려하는 저술과 강연을 쉬지 않고 해왔다. 마우가 개인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강해하고 있는 이 책은 카이퍼 문화 신학 입문서로서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기독교 신학의 공공성의 토대가 되는 카이퍼의 영역주권, 창조론, 그리고 다원성에 대한 간단한 이해와, 아울러 마우의 시민교양, 타문화에 대한 존중의 시선도 카이퍼와 닿아있음을 알게 된다. 마우의 글들은 늘 어려운 주제들도 쉽게 읽히게 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 책도 역시 그렇다. 그리고 따뜻하다. 문화적 제자의 삶에 대해 더 알고 배우고 싶어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신원하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 윤리학 교수)
근대주의는 다양성의 가치를 간과하는 전체성으로, 후기근대주의는 바른 중심을 잃어버린 파편화된 다양성으로 길을 잃고 있다. 카이퍼의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영역주권 이론은 하나님 중심의 창조질서와 그 안의 다양함을 품는다. 리처드 마우는 이것이 어떻게 근대와 후기근대를 극복하는 성경적 대안이 되며, 또 21세기 현실을 바르게 보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되는지를 매우 쉽고 설득력 있게 우리에게 제시한다.
-정현구 (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